990원 소금빵, 470원 프랑스 바게트

최근 경제 유튜버 슈카의 990원 소금빵 논란이 국내 빵플레이션 이슈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동시에 프랑스에서는 독일계 유통업체의 470원 바게트가 전통을 훼손한다며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어요. 두 나라 모두 빵을 둘러싼 가격과 품질의 갈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네요.


990원 소금빵, 470원 프랑스 바게트



🍞 슈카의 990원 소금빵이 불러온 논란

구독자 360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가 서울 성수동에서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시작된 이번 논란입니다. 소금빵과 베이글을 990원에, 식빵을 1,990원에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 화근이었어요.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빵플레이션 해소를 시도했지만, 자영업계로부터는 "현실을 모른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치아바타 3,490원, 복숭아 케이크 18,900원 등 다양한 빵류를 기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다른 제빵업체들의 반발을 샀어요. 

자영업자들은 "다른 자영업자들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며 집단 반발했습니다. 결국 슈카는 방송에서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네요.



📈 유튜브 검색 관심도 급상승한 소금빵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보면 슈카의 990원 소금빵 논란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소금빵' 검색어에 대한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의 관심도는 최대 50을 넘지 않았어요. 하지만 슈카의 팝업스토어 논란 이후인 8월 말부터 60을 웃돌며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팝업스토어가 공개된 8월 30일 관심도가 86으로 뛰어올랐고, 사과 방송을 한 31일에는 91, 다음 날에는 최고점인 100을 기록했다는 점이에요. 9월 초부터는 조금씩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네요. 

최근 1년간 관심도 0에 머물렀던 '빵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30대로 급상승해 사회적 관심 제고 효과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990원 소금빵, 470원 프랑스 바게트



🌍 한국 빵값, 세계 10위의 비싼 현실

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이트 눔베오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의 식빵(500g) 평균 가격이 2.98달러(약 4,144원)로 조사 대상 127개국 중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이에요. 이는 수년째 제기되고 있는 국내 빵값 논란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제과점이나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도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요. 프랑스에서 일반적으로 12유로(약 1,6203,240원)에 판매되는 크루아상이 한국에서는 4,000원 이상으로 판매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가격 차이가 한국 빵값에 '거품'이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네요.



🏪 자영업계의 반박, 단순 비교는 어려워

제빵업계 자영업자들은 슈카의 990원 소금빵에 대해 "현실을 모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논리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요. 

첫째, 버터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며 원가가 높다는 점입니다. 

둘째, 빵이 주식이거나 구매 빈도가 높은 유럽,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디저트에 가까운 기호품·사치품으로 소비된다는 점이에요. 

 셋째, 부동산·인테리어 비용 등 제빵 자영업계의 매몰 비용이 높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각종 규제 비용 등을 고려하면 단순히 다른 나라와 가격 비교만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네요. 슈카가 "유통 경로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빵값을 낮출 수 있다"며 유명세를 업고 반짝 영업하는 팝업스토어 방식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의 470원 바게트 논란

흥미롭게도 빵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게트의 종주국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요. 독일계 저가 유통매장 리들, 알디 등이 최근 바게트를 보통 가격인 1유로 안팎보다 훨씬 저렴한 0.29유로(약 470원)에 판매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프랑스는 바게트에 대해 무게, 길이 등 외형 규정과 원재료, 굽는 방법 등을 엄격히 지킨 빵만을 바게트로 지칭하도록 하는 전통이 있어요. 하지만 이들 저가 업체의 바게트가 전통의 숙성 시간·방법 등을 무시한 채 가격 낮추기에만 급급해 진짜 바게트라고 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전통과 식음료 문화를 중시하는 자신들의 주식인 바게트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네요.



💭 빵값 논란이 주는 시사점

슈카의 990원 소금빵 논란과 프랑스의 470원 바게트 논란은 표면적으로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갈등 구조를 보여줍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지만, 생산자는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딜레마예요. 특히 슈카가 좋은 의도로 저가 빵을 선보였지만 역풍을 맞고 사과한 모습에서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빵값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인하보다는 원재료비 절감, 유통구조 개선, 적정 마진 확보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소비자의 합리적인 가격 요구와 자영업자의 생계 보장, 그리고 품질 유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모색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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